박물관 속에서
60년 잇는
공감과 공유
글. 편집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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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학이라 모처럼 손녀와 오붓하게 데이트를 하게 됐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을 정말 오랜만에 찾았는데 때마침 함박눈도 내려 마음이 설렙니다.”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염미선 씨와 외손녀 김유주 양이 『박물관신문』 카메라에 포착됐다. 마음껏 웃으며 뛸 수 있는 박물관 속 유일한 공간인 만큼, ‘까르르’ 웃는 유주 양의 웃음소리가 더없이 청량하게 메아리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2월 15일 ‘아하! 발견과 공감’을 주제로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을 선보였다. 900㎡ 면적에 33개 체험 공간이 알차게 꾸며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박물관 개편 소식을 듣고 손녀와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다는 염미선 씨는 가족 또는 지인들과 계절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곤 한다.
“기획전시 등 소식을 미리 찾아보진 못했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특별전과 공간 조성 등변화하는 박물관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때마다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박물관 주변을 산책하는 일도 즐겁습니다.”
염미선 씨가 손녀와 단둘이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손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다행히 어린이박물관은 어린 관람객이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을 품고, 적극적으로 탐구·소통하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어 놀며, 즐기며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어린이박물관 입구에 시선을 사로잡는 5m 높이의 커다란 오토마타 모형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김유주 양이 작게 표현된 어린이박물관 공간을 둘러보며 눈을 반짝였다. 이어 국보로 지정된 기마 인물형 토기를 형상화한 대형 구조물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유물 체험 재미에 푹 빠졌다.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 작동 원리 체험, 별자리 탐험, 모형 탑 쌓기, <초충도> 속 풀·곤충 들여다보기, 할머니와 함께 맷돌 돌리기 등 자유로운 동선 속에서 공간을 오가는 손녀를 보며 염미선 씨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저 도자기 깨뜨렸어요.(웃음)”

“어머, 그럼 유주가 똑같이 백자를 빚어놓고 가야겠네.”
도자기 퍼즐 조각을 들고 익살맞게 웃는 손녀에게 할머니도 개구진 농담으로 화답한다. 모형 장작을 넣는 개수만큼 형형색색 빛이 켜지는 불가마 체험도 두 사람에게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다음에 친구들이랑 같이 또 오고 싶어요. 그때는 제가 잘 알려주려고요.”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는 김유주 양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함박눈이 내리는 한겨울의 날씨와 달리 어린이박물관은 늘 봄이다.
두 손을 꼭 잡고 전시공간을 나서는 두 사람의 발걸음이 더 방대한 역사의 공간으로 향한다.
무엇이 펼쳐질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며 짓는 미소가 꼭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