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읽어드립니다 - 공간
생각 근육을 키우는
역사문화 놀이터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
‘어린이박물관 – 아하! 발견과 공감’ 산책
글. 곽신숙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장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 만한 놀이터와 기계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우주의 뇌신경의 맨 끄트머리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방정환, ‘조선 소년운동협회 주최 제1회 어린이날 선전문’ 중에서, 동아일보, 1923.05.01.

지난 2021년 12월 15일에 새롭게 선보인 어린이박물관의 상설전시 명칭은 ‘아하! 발견과 공감’이다. 21세기를 살아나갈 어린이에게 역사문화를 토대로 한 과학적 사고역량 및 사회성을 키우기 위한 전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했는데, 1부는 ‘새롭게 관찰해요’, 2부는 ‘다르게 생각해요’, 3부는 ‘마음을 나누어요’다. 각각 관찰과 탐구, 문제해결력 그리고 의사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새롭고 다양한 관점의 놀이를 경험함으로써 근육의 힘을 단단하게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곳이다.

어린이박물관 전시를 하나의 세계로 구현한 초대형 오토마타

우선 ‘발견’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접근했다. 특히 ‘관찰’은 창의성의 씨앗이므로 공간 전체를 구성하는 기본 방향이기도 하다. 관람객은 ‘기마인물형토기’를 형상화한 중충의 대형 구조물을 제일 먼저 만난다. 작은 것을 크게 보고 위로 올라가 멀리 있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다시 계단으로 내려오면 보존과학자가 되어 문화재의 속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또 천장의 움직이는 별, 팔주령 모양을 형상화한 바닥 패턴, 공간 전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곡선형 벽체 등은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관찰과 탐구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

'다르게 생각해요'의 불피우기 그림자 극장

그리고 ‘공감’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어린이박물관의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매개로 한다.
전시장을 둘러싼 벽은 이중으로 구성했는데, 앞의 산 모양에는 중간마다 소장품을 전시하여 각지의 매장 문화재를 연상케 했고, 뒤의 바탕은 하늘로 어두운 밤에서 환한 낮으로 밝기에 변화를 줌으로써 역사의 시간이 지금 현재에도 흐르고 있음을 표현했다. 또한, 옛날의 식기와 오늘날의 조리 기구가 어우러진 부엌놀이, 불과 철이 가져온 인류의 생활 변화, 감정을 공유하는 이모티콘 사진기 등에서는 자녀와 부모가 풍성한 대화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관찰해요'의 창작놀이터

어린이박물관 전시를 관람하신 많은 분이 색채에서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지만 성인이 함께 오는 공간임을 생각했고 자연채광이 없는 공간이기에 전체적으로 밝은 파스텔 계열을 사용하여 따뜻하고 정감 어린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면 체험 전시물에는 과감하게 원색을 사용하여 놀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외에도 흥겨운 동요와 수어 영상 등은 차별 없는 놀이 공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향후 5월 4일에 만나게 될 100회 어린이날 기념 특별전시 “모두가 어린이”는 여기에 색다른 매력을 더할 것이다. 이번 특별전시가 남녀노소 누구나 어린이가 되어 함께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마음을 나누어요'의 박물관 오케스트라
어린이박물관 오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