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박물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숨’과 ‘쉼’이 있는 당신의 박물관
글. 강건우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실 재개관
전시 바로가기
고고, 금속으로 변화된 삶 (1실)

지난 1월 27월(목), 국립청주박물관이 상설전시실을 재개관했다. 상설전시실 주제는 ‘숨과 쉼이 있는 당신의 박물관’으로, 옛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문화재 속에서 ‘숨’을 찾고 박물관의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며 ‘쉼’을 갖는 복합문화 공간으로의 변화를 담고 있다.
상설전시는 국립청주박물관 브랜드 ‘금속문화’를 부각한 금속 문화재가 집중적으로 전시되었다. ‘사람과 금속’의 관점에서 기존의 고대문화실, 선사문화실은 ‘고고, 금속으로 변화된 삶(1-2실)’으로, 고려문화실은 ‘미술, 금속으로 꽃피운 문화(3실)’로 전시 내용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고고, 금속으로 변화된 삶’은 금속이 출현하기 이전과 이후,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본다(1실). 금속을 만들기 전 인류는 주로 석기, 토기 등을 사용해 동물을 사냥하고 식물을 채집하며 살았다. 청동기가 등장하면서 수렵·채집 활동에 맞춘 이동 생활은 벼농사 중심의 농경으로 변화했다.
이 과정에 중재자가 나타나고 권력이 등장했다. 주먹도끼, 슴베찌르개, 눈금돌, 빗살무늬토기, 한국식 동검 등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연출된 전시품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고고, 금속으로 변화된 삶(1실)
고고, 금속으로 변화된 삶 (2실)
고고, 금속으로 변화된 삶 (2실)
  • 눈금돌 구석기, 길이 20.6, 너비 8.1, 청주 64233
  • 빗살무늬토기 신석기, 높이 25cm, 청주 14710

금속이 사용되면서(금속 이후의 삶)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했다(2실). 도구의 발전으로 인해 생산력은 높아지고, 무기가 발전하면서 전쟁이 벌어졌다. 가족 중심의 사회는 마을 단위의 청동기시대를 거치며 통합되었다.
철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백제, 고구려, 신라가 등장했고, 통일신라로 통합되는 과정을 거쳤다. 전시품 중 잔무늬거울,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 쇠칼 등은 청주 오송 유적에서 발견된 것으로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이곳에는 ‘라키비움(Larchiveum, 복합문화공간. 전시를 감상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휴게 공간 역할도 가능)’을 마련해 특색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 잔무늬거울 마한, 지름 18.0cm, 청주 59597
  •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 마한, 길이 11.4cm, 청주 60612

‘미술, 금속으로 꽃피운 문화’에서는 충청북도의 금속문화가 사람들의 삶과 불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소개했다(3실). 옛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 거울, 자물쇠, 수저 등의 생활금속공예품을 비롯해 발원자들의 염원을 담은 공양구인 범종, 쇠북, 향완, 등잔, 발우 등의 불교 금속공예품과 인간을 닮은 공양의 대상인 불·보살상과 불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 금속으로 꽃피운 문화 (3실)
미술, 금속으로 꽃피운 문화 (3실)
미술, 금속으로 꽃피운 문화(3실)
청주 운천동 출토 동종 통일신라, 높이 64cm, 보물, 공주 550
거는 향로 고려, 높이 46.5cm, 청주3592

특화된 전시 영역으로 1993년 청주 무심천 제방 공사장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청주 사뇌사思惱寺 문화재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사뇌사 금속문화재 전시 공간’, 부처, 보살, 신중 등을 조각하고 발원자의 소원을 새긴 ‘불비상佛碑像(국보 2점, 보물 2점) 사유 공간’, 충청북도의 사찰을 연차적으로 소개하는 ‘성보문화재 공간(단양 구인사救仁寺 )’을 새롭게 마련했다.

  • ‘계유’가 새겨진 아미타불비상 통일신라 673년, 높이 42.5cm, 국보, 신수 550
  • ‘계유’가 새겨진 천불비상 통일신라 673년, 높이 94.0cm, 국보, 신수 549

국립청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 재개관을 통해 금속문화 전문박물관으로서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옛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관람객을 생각하는 새로운 공간이 코로나19로 지쳤던 여러분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더 읽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