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장 윤성용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립중앙박물관장 윤성용입니다.

서울과 지역 13곳에 자리 잡은 국립박물관의 저력은 묵묵히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박물관 직원들의 사명감과 애정에서 비롯됩니다. 관람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자 노력하며 꼼꼼하게 준비해 온 우리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국립박물관이 되었습니다.

1945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한 이후 77년이 되어 갑니다. 경복궁, 남산, 덕수궁, 옛 중앙청, 용산 등 여러 곳으로 이전하면서 역사적 부침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박물관 직원들이 지켜 온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멈추고 국민의 생업이 위협받는 시기에도 박물관 직원들은 야외 정원의 꽃나무를 돌보고 시설과 설비를 점검하며, 많은 이들이 언제든 쉽게 박물관에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 소장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조사하며 좋은 전시를 만드는 데 힘써왔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 모두가 이루어 낸 성과와 가치가 변치 않고 더욱 굳건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조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관람객을 가장 우선하겠습니다. 박물관은 관람객이 찾아줄 때에 가장 빛날 수 있습니다. 좋을 때는 행복을 더하기 위해, 힘들 때는 지친 마음을 쉬고 일상을 다시 살아나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매력적인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의 생각과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관람객의 바람을 온전히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문화원천의 확산에 매진하겠습니다. 최근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소위 K-콘텐츠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우리가 겪어 온 긴 역사의 흐름과 굴곡, 모든 것들이 콘텐츠와 스토리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은 상당 부분 역사 문화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외교적으로 갈등을 겪던 시기에도 문화 교류는 계속되었고, 전통의 기반에서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면서 문화의 다양성이 꽃피었습니다. 이와 같은 박물관 문화유산과 스토리는 국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더 나아가 문화 한국을 세계에 펼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물관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전시와 소장품의 수집과 보존, 조사연구, 교육, 관람객 서비스 등 모든 분야가 우리 문화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 운영, 편의 제공, 시설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도 좀 더 관람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박물관 직원들을 비롯하여 박물관을 아끼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의 도움 없이는 이룰 수 없습니다. 관심과 애정으로 박물관과 함께 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낯선 시간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박물관이 지켜야 할 가치와 변화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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