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읽어드립니다 - 공간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
문화유산과 감성으로 소통하다
실감콘텐츠로 구현된 강산무진도, 조선시대 초상화, 화조영모도, 조선 활자 등 9종
글. 서윤희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박물관과 학예연구사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이 개관 2주년을 맞이해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조선시대 초상화〉를 비롯한 9종의 실감콘텐츠를 새로 선보였다. 이 신규 콘텐츠는 관람객의 참여와 상호작용 요소를 높인 것으로 능동적이면서 감성적인 몰입과 즐거운 감상이 가능하다. 이 콘텐츠는 파노라마형 몰입 공간인 실감 영상관 1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고해상도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특징으로 하는 실감 영상관 2관, ‘실감 전광판’을 설치한 열린 마당에서 감상할 수 있다.

  • 디지털 실감 영상관1
  • 디지털 실감 영상관2

조선 후기 사람들의 꿈,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조선 후기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던 궁중 화원 이인문(1745-1824 이후)은 폭 8.5m 화폭 〈강산무진도〉에 조선 후기 사람들이 꿈꾸었던 이상향과 시대상을 담았다. 이 그림을 높이 5m, 폭 60m 공간의 디지털 실감 영상관 1관에 최적화시킨 실감콘텐츠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로 구현했다.
실감콘텐츠는 이인문이 그려낸 변화무쌍한 자연과 그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감성적 연출로 풀어낸다. 이야기의 실감 나는 전개를 위해 전면 무대와 원화 표현을 살린 후면 배경으로 화면 속 공간을 구성하고 바닥 영상과 인터랙션을 더하여 몰입감을 높였다. 이야기 전개 뒤 디지털 〈강산무진도〉 화폭이 화면 전체를 채우는 장면은 원작만이 줄 수 있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1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인공지능×조선시대 초상화: 나를 닮은 초상화, 내가 찾은 초상화

‘터럭 하나라도 틀리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관념 하에 인물의 내면과 외면의 실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조선시대 초상화를 주제로 한 〈조선시대 초상화〉는 디지털 실감 영상관 2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인터랙티브 실감콘텐츠다. 8K 고해상도 미디어 월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나의 초상화 만들기〉와 〈사진으로 보는 초상화〉, 전통 초상화에 표현된 다양한 특징적 요소를 게임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다른 그림 찾기〉, 대표 초상화 73점을 다양한 지식 정보의 관계 구조로 살펴볼 수 있게 만든 초상화 DB 〈한 눈에 보는 초상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 눈에 보는 초상화〉는 조선시대 초상화가 지닌 여러 특징적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관람객이 어렵게 여긴 초상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유형별로 묶여있는 관련 정보들을 클릭하면서 개별 초상화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흥미롭게 찾아갈 수 있다. 그 연결이 초상화를 보는 묘미를 높여줄 것이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2 〈조선시대 초상화〉

가상현실×화조영모화, 공간의 경계를 넘어 마주하는 박물관 정원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박물관 야외 공간을 배경으로 더욱 다채롭고 매력적인 박물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한 가상현실(VR) 콘텐츠 〈박물관 정원을 거닐다〉를 디지털 실감 영상관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제처럼 생생하게 구현된 박물관 야외 정원을 산책하며 박물관 소장 〈화조영모도〉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과 식물들을 만나 그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친근한 국민배우 차태현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내레이션은 콘텐츠 체험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한편, 디지털 실감 영상관 2관 휴게 공간에서 모바일 폰을 이용해 체험하는 증강현실(AR) 콘텐츠 〈옛 그림이 살아나다: 정원 산책〉도 흥미롭다. 무채색으로 변한 옛 그림 속 동물을 채색하여 현실 공간으로 불러내고 어루만지는 것이 가능하다. 전통 한옥과 발을 모티브로 한 공간의 벽면과 구석구석을 비롯해 햇빛 들어오는 넓은 창밖 작은 정원 속에서도 옛 그림 속 꽃들이 꽃을 피우고, 오리와 참새들이 날아드는 즐거운 경험이 이루어진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2 〈AR 옛 그림이 살아나다: 정원산책〉
디지털 실감 영상관2 〈VR 박물관 정원을 거닐다〉

모두를 위한 감성 소통의 열린 공간,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박물관의 대표 공간인 열린마당에 다수가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4종의 실감콘텐츠를 제작했다. 〈옛 그림이 살아나다〉는 박물관 소장 옛 그림 속 호랑이, 고양이, 강아지, 병아리 등이 실감나게 되살아나는 증강현실(AR) 콘텐츠다. 〈움직이는 글자, 조선의 활자〉는 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활자를 소재로 삶을 기록하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아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제작했다.
그 밖에 〈해를 담은 시계, 앙부일구〉는 기온, 날씨, 시간, 절기, 미세먼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시각적 연출로 구현한 콘텐츠다. 〈형형색색의 시간, 빛나다〉는 다양한 국립박물관 소장품의 색채, 형상, 재질 등을 시각화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며 확장되는 박물관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영상 콘텐츠다.

실감콘텐츠가 줄 수 있는 새로운 감성 소통과 공감의 경험이 박물관과 문화유산으로 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더욱 편안하고 넓은 길을 내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