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시간 - 여기, 박물관
백제문화 정보,
‘백제문화 플랫폼(BAEKJE CULTURE PLATFORM)’에서 찾으세요
글. 노지현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
손 안에서 펼쳐지는 100여 개 백제문화 관련 기관의 정보·소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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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정보 제공 센터로서의 박물관, 도약을 시도하다

가끔 박물관으로 이런 문의 전화가 오곤 한다. ‘부여 근처에 국립박물관 말고 다른 박물관이 뭐가 있나요?’, ‘정림사지 박물관에서는 지금 무슨 전시를 하고 있나요?’ 어쩌면 국립박물관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기에 국립박물관과는 관련이 없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문화 정보도 제공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런 전화를 받아본 경험은 다음을 대비하게 만든다. 인근 지역에 어떤 박물관이 있는지, 어떤 주제의 전시를 하는지,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을 말이다. 이렇게 정보를 찾고 대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지역의 작은 규모의 박물관·전시관도 꽤 많이 있다. 하지만 국·공립 기관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문화기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예산 상황도 넉넉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좋은 내용의 전시나 교육 활동 등을 하고 있음에도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정보 수혜자는 많은 정보를 쉽게 얻길 원하는데, 정보 제공자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도 좀처럼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그동안 지역문화 정보 제공 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국립박물관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국립부여박물관은 10개 국·공립박물관으로 구성된 백제권 박물관 네트워크의 연장선에서 2021년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였다. 백제문화와 관련된 100여 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 교육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바로 ‘백제문화 플랫폼’이다(buyeo.museum.go.kr/baekjeplatform).

책은 도서관에서, 백제문화 정보는 ‘백제문화 플랫폼’에서

백제문화 플랫폼은 전시를 비롯하여 공연이나 행사, 발굴 정보, 교육, 체험 등 다양한 백제문화 콘텐츠를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 위에 쌓아두고 방문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러 지역에 있는 백제문화와 관련된 박물관, 전시관, 연구기관, 발굴기관 등은 자유롭게 정보를 등록하고 방문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쌍방향 소통 온라인 플랫폼인 셈이다.
여러 곳에 산재해있는 콘텐츠와 정보들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정리되고 공유된다면, 방문자들은 도서관 책꽂이의 잘 정돈된 책처럼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뽑아 즐겁게 향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 8월 첫걸음을 뗀 백제문화 플랫폼의 목적은 여기에 있다. 백제문화 플랫폼은 백제문화 정보를 통합 연계·관리해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쉽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제문화 플랫폼은 크게 6개의 공간(‘백제문화관련기관’, ‘문화행사·교육’, ‘디지털 자료’, ‘백제 정보’, ‘백제의 문화유산’, ‘열린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제문화관련기관’은 백제문화를 연구·보존하는 다양한 기관의 정보를 제공한다. ‘문화행사·교육’은 백제문화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관의 전시, 공연·행사, 교육·체험, 발굴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내가 있는 주변의 정보만 골라서 보고 싶다면 〈위치정보 사용하기〉를 눌러보자. 현재 내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30km의 내에서 이루어지는 전시, 교육 등의 정보만 보여준다. 물론, 현재 진행 중 또는 예정인 문화 정보만 선택하여 볼 수도 있다.
‘디지털 자료’에서는 참여 기관에서 제공하는 여러 영상, 이미지, 발간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나 교육 등에 활용된 영상과 이미지, 학술심포지엄이나 자료집, 도록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특정 기간에만 진행되는 전시, 교육, 행사 등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그 외 백제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백제 정보’, ‘백제의 문화유산’을 클릭해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백제문화가 주는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
‘열린 마당’에서는 백제문화 기관의 채용 정보나 보도 자료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이벤트, 설문 조사 등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첫걸음을 뗀 백제문화 플랫폼, 비상을 위한 준비

‘백제문화 플랫폼’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었다. 1차 연도 사업에서는 여러 백제문화 관련 기관이 정보를 자유롭게 등록하고 방문자들이 이를 공유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면, 2차 연도(2022년) 사업에서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관의 수를 확장하여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질을 높이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사업 종료 해인 3차 연도(2023년)에는 서비스 안정화 및 추가 개발과 더불어 참여 기관의 홍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백제문화 플랫폼이 유수의 많은 플랫폼처럼 백제문화 정보를 총망라한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제공하는 대표 기관이자 지역공동체로서의 국립박물관의 이러한 노력은 점차 지역 문화기관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백제문화 플랫폼,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