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시간 - 여기, 박물관
화합과 공존으로 일궈 낸
가야인의 역사와 문화
글. 김혁중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 <가야와 가야사람들>
2022. 9. 30. ~
국립김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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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김해박물관은 올해 9월 상설전시실 2층 〈가야와 가야사람들〉을 개편하여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21년부터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재개관한 〈가야와 가야사람들〉은 최신의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하고, 편안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진열장과 관련 시설도 개선하였다. 또한 1층과 2층 전시실을 연결하는 중앙홀에 설치된 미디어 작품을 비롯하여 미디어 콘텐츠를 전시에 다양하게 활용하여, 가야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이번 개편으로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가 아니라 눈과 귀를 함께 즐기는 동시에 일상에서 만나는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한 자리에 펼쳐지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

이번 전시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2,600여 점의 가야 대표 문화재를 선보이는 한편, 영상과 재현품 그리고 다양한 연출로 전시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하였다.

1부 ‘다양한 빛깔을 담은 가야의 멋’에서는 가야사람들이 애용하던 다양한 종류의 장신구를 소개한다. 유리 목걸이, 금동관, 금귀걸이 등은 지배자의 권위와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화려하게 제작된 유리 목걸이는 가야인들의 멋을 잘 드러내 주는 명품이다.

상설전시실 1부 ‛다양한 빛깔을 담은 가야의 멋’ 전경

2부 ‘질박하고 검소한 가야사람들의 삶’에서는 가야 궁성을 포함하여 그들이 생활하던 모습을 현재 남아있는 생활용품으로 재구성한다. 가야 궁성에서는 전돌, 기와 등 건축 부재와 생활용품으로 제작된 다양한 그릇과 금속 유물로 일상 속의 가야인들의 삶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작은 모양 토기와 동물을 형상화한 흙 인형 그리고 점을 치는 뼈 등은 ‘자연’이라는 절대적 존재와 교감하는 가야인들의 삶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

집모양토기家形土器 창원 석동, 높이 17.6㎝, 김해 78878

3부 ‘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움, 가야토기’에서는 완성도 높고 다양한 형태를 가진 가야의 우수한 토기 문화를 조명한다. 특히 아기자기한 크기와 여러 형태로 제작된 컵 모양 그릇, 흔들면 소리가 나는 방울잔은 일상에서 드러나는 가야인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가야토기를 만든 장인이 인고의 시간 동안 혼신을 기울여 제작한 여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방울잔鈴杯 창녕 계성, 높이 17.1㎝, 김해 44780
상설전시실 3부 ‛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의 아음다움, 가야토기’ 전경

4부 ‘철의 왕국, 가야’는 말갖춤과 갑옷 그리고 철로 만든 다양한 도구 등을 통해 철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가야의 모습을 그려낸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가야 전사가 도열하듯이 연출된 다양한 형태의 갑옷과 함안 마갑총에서 출토한 말갑옷 재현품을 통해 주변 국가와 치열하게 다투며 성장한 가야인의 힘과 철의 왕국 가야를 실감나게 느껴볼 수 있다.

상설전시실 4부 ‘철의 왕국, 가야’ 전경

마지막 5부 ‘해상왕국, 가야’는 가야인들이 주변 국가와 물길을 통해서 교류하며 공존하였던 역동적인 모습을 소개한다. 봉황동 유적에서 확인된 배의 조각과 창원 현동에서 출토된 배 모양 토기는 당시 배의 크기와 형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배는 당시 활발했던 국제교류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배이기에 실물로 접하는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배모양토기船形土器 창녕 계성, 높이 17.1㎝, 김해 44780
상설전시실 5부 ‘해상왕국, 가야’ 전경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가야 문화

이번 전시는 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미디어아트도 준비하였다. 먼저, 중앙홀의 타워 형태 스크린에는 ‘구지가’를 바탕으로 가야의 건국 과정을 즐겁게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보았다. 상설전시실 「가야와 가야사람들」 관람의 시작점인 1부 ‘가야의 멋’에는 매혹적인 컬러와 미감을 가진 유리 목걸이와 금속 장신구를 소재로 한 영상 〈Sea, Sun, The universe〉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영상은 장신구가 주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벗어나 다채로운 빛깔이 주는 동적인 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하기 위해 준비하였다. 전시의 마지막 주제인 5부 ‘해상왕국, 가야’에는 〈해상왕국: 소년의 꿈〉이라는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이 이야기는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배의 조각을 소재로 해상을 누비던 가야의 활동상에 상상을 더하여 제작하였다.

중앙홀 미디어아트 전경

가야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살펴보는 ‘가야학 아카이브’

이외에도 전시실 출구에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이곳은 국립김해박물관이 그간에 발간하였던 도록을 포함하여 가야 관련 문헌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국립김해박물관이 조사했던 유적 관련 자료와 발간 자료를 미디어로 만나볼 수 있도록 ‘가야학 아카이브 – 발굴지식 창고’와 ‘가야학 아카이브 - 역사 문화 창고’라는 미디어 테이블도 마련하였다. 전시실에서 흥미롭게 살펴본 가야 문화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공간 한켠에는 가야토기에 보이는 문양과 형태를 모티프로 한 아트월(Art Wall)을 설치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가야 바다의 향기’는 가야 문화와 역사를 눈으로 즐기고 머리로 이해하는 시간과 더불어 가야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여운을 선사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국립김해박물관에 방문하여 화합과 공존으로 일궈 낸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보며 뜻깊은 연말연시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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