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시간 - 모두의 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어른에게 갖는 가치
글. 존 포크(John H. Falk) 미국 교육학자
사회적․개인적․지적․신체적 웰빙 향상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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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크(John H. Falk) 미국, 교육학자

‘자유 선택 학습’(Free-Choice Learning) 연구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존 포크 교수는 현재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 명예교수이자 비영리 연구개발기관인 학습혁신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물관 경험’(The Museum Experience), ‘박물관 교육의 기본’(Learning from Museums) 등 20여 권이 넘는 박물관 관련 주요 저서를 집필하였다.

어린이와 성인의 어린이박물관 경험 효과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박물관의 주된 수혜자는 바로 그 대상이 되는 어린이라고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하지만 어린이박물관 관람으로 혜택을 보는 이는 어린이에 국한되지 않고, 어른 또한 어린이들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어린이박물관 경험을 통해 큰 유익을 얻는다.
어린이의 박물관 경험이 능력 향상, 인지적 이해 발달, 사회적·정서적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간 활발한 연구(허츠, 2019; 루크, 브렌커크 & 리베라, 2021; 푸크너, 래퍼포트 & 개스킨스, 2001)가 진행된 반면, 성인이 어린이박물관 관람을 통해 얻게 되는 이점에 관하여는 극히 제한된 연구(예, 디트마이어, 2021; 루크 등, 2019)만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기존의 제한적 연구 결과는 성인 관람객 또한 박물관을 통해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어린이를 데리고 박물관, 특별히 어린이박물관에 가는 성인은 대부분은 한결같이 어린이를 위한 관람이었다고 말하지만. 추후 대화와 인터뷰에서 실제 어린이의 웰빙뿐만이 아니라 성인 자신의 웰빙, 그것도 사회적 웰빙 추구를 위한 관람이었음이 명확히 드러난다(포크, 2021).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모두가 어린이〉, 2부 선물 공간

사회적 웰빙 효과

인간은 근본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필요로 하며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 한다(바우마이스터 & 리어리, 1995). 한 개인의 일상적 생각과 행동, 감정 중 상당한 비중이 바로 이러한 필요에서 유발된다. 더불어 모든 인간 사회는 구성원들이 사회적 웰빙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장려하는 수십만 가지의 독특한 문화적 방식으로 발전되어 왔다(제벨리, 2022).
육아는 사회적 관계에서 특별히 중요시되는 한 유형이다. 노마구치와 밀키의 최근 연구(2020)에서 볼 수 있듯이, 양육은 고된 일이지만 동시에 대단히 의미 있고 긍정적인 웰빙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날 부모들은 자신이 직면한 또는 장래의 필요와 상관없이 현재와 미래의 자녀 향상과 만족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로 인해 부모는 행복, 긍지, 기쁨의 감정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네그라이아 & 오거스틴, 2020; 넬슨, 쿠슐레브 & 류보머스키, 2014). 이는 어린이들과 함께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한 성인들이 가졌던 감정 및 동기와 정확히 일치한다(포크, 2021). 고양된 웰빙의 정서는 박물관 경험과 이와 관련된 다른 일들을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게 하고 이로써 해당하는 경험의 가치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 〈아하! 발견과 공감〉, 창작 놀이터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 〈아하! 발견과 공감〉 박물관 오케스트라

사회적 웰빙 측정

세 개 국가(미국, 핀란드, 캐나다)에 위치한 수십 개의 박물관을 대상으로 행해진 최근 연구(포크 2021; 2022)는 박물관 경험의 사회적 웰빙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특히 관람하는 박물관의 유형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적 웰빙의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사회적 웰빙 관련하여 어린이 위주 박물관이 최고점을 차지하였다. 전반적으로 모든 유형의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관람 경험을 통해 얻은 사회적 웰빙 관련 혜택은 2-3일 정도 지속되었다. 하지만 어린이 위주 박물관의 관람객은 사회적 혜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다고 밝혔다.
박물관 경험으로 발생하는 웰빙 관련 효과에 관한 데이터 외에도 이로 인한 금전적 가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이 두 개의 결과를 취합하여 박물관 경험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웰빙의 금전적 가치를 산출해 볼 수 있다. 모든 유형의 박물관에서 박물관 경험으로 생겨나는 사회적 웰빙의 평균값은 약 280 달러였다. 이에 반해 어린이 위주 박물관 경험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웰빙의 평균값은 개인별로 관람 당 376 달러다.
물론 어느 박물관에서나 관람 경험의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관람객 또한 개인적, 지적, 신체적 웰빙의 효과도 함께 경험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혜택은 280 달러나 376 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따라서 박물관 관람의 총 혜택은 웰빙과 관련된 혜택 4개 유형의 총합으로 보아야 한다. 모두 4가지 유형의 웰빙 혜택을 고려할 때,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어린이 위주 박물관을 찾는 평균 관람객이 얻는 가치는 매 관람 때마다 약 672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매년 수백만 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박물관을 관람하여 발생하는 혜택을 생각해 본다면 이 수치는 어린이박물관이 창출하는 모든 가치를 전적으로 충분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연간 만 명의 성인 입장객이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하게 되면 지역사회에 매년 약 7백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며 여기에 더해 어린이를 위해서도 상당한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 〈아하! 발견과 공감〉 초대형 오토마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모두가 어린이〉

개인적․공익적 웰빙 가치 향상

어린이에 대한 어린이박물관의 이점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며 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연구와 논증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박물관이 성인에게 주는 혜택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도, 연구되지도 않았다.
상기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어린이박물관 경험이 어른 관람객에게도 가치를 제공하며 성인의 사회적 웰빙뿐만 아니라 개인적, 지적, 신체적 웰빙을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수백만 명의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증명하듯, 지난 세월 동안 어린이박물관은 주어진 미션을 훌륭히 수행해왔다. 어린이박물관의 성인 관람객은 박물관 경험이 자신과 자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었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가치관과 목적의식이 명확해지고, 자신이 좋은 부모, 조부모, 보호자라는 믿음이 강해졌다고 한다. 모두 웰빙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결과로 이제 웰빙 향상 정도를 직접적이고 유효하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이와 같은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여 박물관이 추구하는 공익적 가치를 정의 및 측정할 수 있고 이로써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람객에게 갖는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어린이박물관이 특정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에 꼭 필요하며 실질적 금전적 가치가 있음을 주장하는 타당한 근거가 되어 준다.

*본 원고는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미래발전포럼〉에서 발표한 존 포크 교수 강연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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